작성일 : 11-01-18 18:12
정부, 국민에게 진실과 평화와 희망의 덕담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84  
연말연시엔 힘든 한해를 위로하고 새해를 너그럽게 준비하는 의미로, 서로에게 주고받는 신세덕담(新歲德談)의 미풍양속을 나누게 된다. 나랏일부터 소소한 가정사까지 가능하면 좋은 교훈을 찾는 게 상례가 되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영 편하지 않는 말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나라안팎에서 이어진 우울한 경구가, 국민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001년부터 10년째 연말이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온 교수신문이 올해에는 '장두노미(藏頭露尾)'를 꺼내 들었다. 중국 원나라 때 문인 장가구가 지은 '점강진·번귀거래사', 왕엽이 지은 '도화녀'라는 문학 작품에 나오는 성어다. 머리가 썩 좋지 않은 타조는 쫓기게 되면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지만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맨다는 뜻이다. 즉, 진실을 밝히지 않고 꼭꼭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의미로, 속으로 감추는 것이 많아서 행여 들통 날까 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꼬집는 말이다.


올 한해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힌 4대강 사업, 천안함 침몰, 민간인 불법사찰,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 MB(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이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에 의지하기 보다는 변명과 회피로 일관한 자세를 비유해 국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여기에 나라밖에서는 중국 베이징의 일간지인 신경보(新京報)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올해의 10대 인물에 이 대통령을 선정하면서 2010년 `가장 어렵고 위험한 한 해를 보낸 인물`로 뽑았다. "MB는 화약통 위에 앉은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피해자인 우리로선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부인하기도 힘든 비유다.


이 신문은 `불도저`를 자칭하는 이 대통령은 자신이 모는 불도저가 전화(戰火) 속으로 나아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대북 강경정책이 결국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의 폭발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 이후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위협을 통한 안보`를 추구했지만 이것이 한반도에 안정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연평도 포격 사건을 낳았다고 분석하고, 한국 국민의 안전감을 허물어버렸을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보를 미궁 속으로 밀어 넣어버렸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이 대통령이 취임한 후 대책과 대안없는 대북 강경노선만 고집하다 결국 한반도를 화약 냄새가 가득한, 일촉즉발 전쟁 직전의 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평화냐, 전쟁이냐의 갈림길에 선 국민의 현명함만이 우리 민족의 생존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책이 되고만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시중에 나도는, 마지막 말은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진나라의 간신배, 아부꾼들이 실권자 조고에게 잘 보이려고 사슴을 말이라고 했다는 고사가 지금 이 나라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예산을 처리한 다음 '이것이 정의다'라고 외치는 여당 원내대표가 그렇다. ‘정의’와 ‘공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이다. 이들은 '형님'과 '부인' 앞에 나랏돈을 몰아주고도 서민예선이라고 강변만 하고 있다.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이 판국에 대통령은 동료 국회의원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모습이 버젓이 TV에 나온 국회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고했다. 잘했다'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새해에도 사슴을 사슴이라 말하지 않고 말이라 할 여당 국회의원들이, 청와대 인사들이 얼마나 될지 기가 찰 따름이다.


이처럼 온갖 혼란과 위협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버티고 있는 것은 오롯이 국민들 덕분이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도 그간에 체득한 지혜와 슬기로 마음을 다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루고 가꾸어왔는데,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는 이처럼 위대한 국민에게 진실과 평화와 희망의 덕담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한다.



2010. 12. 26 / 새전북신문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 정부, 국민에게 진실과 평화와 희망의 덕담을 관리자 01-18 2485
28 지금은 햇볕정책 계승 발전시켜야 할 때 관리자 01-18 2448
27 4대강사업 즉각 국민적 논의 시작해야 관리자 01-18 2463
26 식당 인심보다 정부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관리자 01-18 2985
25 '특권'과 '공정한 사회' 관리자 01-18 2462
24 '인사 철학의 빈곤'과 '전북홀대론' 관리자 01-18 2449
23 서민을 외치기 전에 인권부터 챙겨라 관리자 01-18 2531
22 이래도 검찰개혁을 외면할 것인가 관리자 04-30 3265
21 그들이 항소법원을 외친 이유 관리자 04-13 3227
20 이제는 국적까지 특권층 혜택인가 관리자 03-16 3227
19 바보야, 문제는 ‘균형발전’이야 -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관리자 02-12 3287
18 갈등 대립은 당연한 것, 문제는 정치의 부재 관리자 02-05 3443
17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히려 본 의원의 질문에 답하라. 관리자 12-16 3388
16 2009 국정감사, 그리고 그 이후 관리자 11-14 3614
15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관리자 11-03 3611
14 정치야, 어디갔니…? 관리자 09-07 3601
13 ‘콤바인’ 정기국회를 다짐하며 관리자 09-07 3603
12 그늘 깊은 나무가 마지막으로 명하신 것은… 관리자 08-23 3612
11 야만의 사회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관리자 07-27 3684
10 오늘, 민주주의는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관리자 07-23 3617
9 법사위 4인방은 절대로 잠들지 않을 것입니다 관리자 07-16 3843
8 국회에서 "야당의원이 던지는 두가지 질문 관리자 06-29 3581
7 그를 위해 우리 잠시 눈물을 닦자 관리자 06-01 3645
6 노무현 前대통령님의 영면을 기원하며 관리자 06-01 3640
5 직권상정 통과, 그 뒷얘기와 통합본사 향방 관리자 05-04 3522
4 부자감세 끄덕없다더니 이제와 빚내자고? 관리자 04-20 3693
3 1400년 무왕의 꿈, 그를 박제화하려는 후손들 관리자 03-11 3921
2 원외재판부를 전주부로 환원하고 재판부를 증설하라 관리자 03-11 3802
1 거리에 나가 길을 묻다 관리자 03-11 5178
 
 
and or

국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국회의원회관 332호 TEL : 02-784-3285 / FAX : 02-788-0328
익산사무소  전북 익산시 남중동 1가 31-21 2층  TEL : 063-851-8888 / FAX : 063-851-8886 / E-mail : LCS1747@naver.com